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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소폭
이번 5월 소폭에서는 오브제를 주제로 합니다.
4-5월 짧은 시기동안의 그 특유의 몽글몽글한 감정선과
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2021년 5월에, 오방의 시선으로 보고 듣고 느낀 여러 인스퍼레이션 소스들을
잔뜩 공유할 예정입니다.
4월 봄의 정원_밤벚꽃 착장에서 사용한 원단을 이용하여 만든,
5월의 소폭 착장이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
그 추상적인 감각들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월의 소폭 관람자분들은 편안한 시간에, 편안한 공간에서
오방의 글과 첨부한 음악, 직접 찍은 사진, 영상들과
5월의 오브제까지 함께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원래 여름을 지독하게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비가오면 울적했고, 습하고 벌레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의 여름을 닮은 친구는 나에게 여름을 소개시켜주었다.
습하고 눅눅한 공기는 더더욱 여러 감정과 향이 잘 베어들 수 있었다.
습한 공기에 조금 더 짙어진 감각들은 나의 감정들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여름이 좋아졌다.
여름이 주는 감각의 향연과, 눅눅하게 스며드는 그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했고 기뻤고 벅찼다.
쉽게 스며드는 만큼 짙고, 나도 모르는 사이 스며들어진 어떤 감정들은 내가 원하지 않음에도 스며들었다.
모든걸 흡수하던 나의 여름은 그렇게,
2021.05.09 #5월의_소폭
저는 느즈막한 봄과 여름의 초입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정말 좋아합니다.
뭔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 적당한 온도가 너무 좋아서 걷다보면,
지난 봄의 꽃내음 사이사이에 슬금슬금 풍겨오는
눅눅한 여름의 냄새는 앞으로 다가올 올해의 여름을 기대하게 하거든요.
가끔은 짜증이 날 정도로 습하고 더운 그 공기 덕분인지 뭔지,
이상하게 여름의 기억들은 끈덕지게 나에게 달라붙고
또 이상하게 벅차도록 미화시켜요.
저는 이번 5월의 소폭에서 제가 그동안 느껴왔고,
앞으로 느낄 이 설레도록 벅찬 감각들을 공유할 예정이에요.
제가 봄의 끝자락에서 슬쩍슬쩍 눅눅한 공기를 체감하며 자주 듣는 노래들,
보고 느끼는 시선과 감각들 모두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짧아서 더 소중한 이 경계의 시기를 함께 곱씹고, 또 누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곱씹은 감각들의 향연으로 만들어질
5월의 소폭, 5월의 착장은 우리가 함께 보고 듣고 느끼던
모든 감정을 환기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오브제가 될 거예요.
그럼, 5월의 소폭도 잘 부탁드릴게요.
2021.05.04
2021.05.11
2021.05.13
2021.05.27
2021.05.30
※주의※ 영상소리가 큽니다. 볼륨을 줄여주세요.
2021.05.31 #프로젝트_소폭
여름의 초입에서 먹먹하게 스며드는 감각들을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한 달 함께 느낀 감각들은 하나의 착장이,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 우리의 5월을 생생히 머금을거예요.
그럼 내일, 5월의 소폭과 함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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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o0ovanc
Photo @o0ovanc
/ Adobe Photoshop